iPad에 대한 나의 단상
오늘 새벽 4시경 나는 누구보다도 먼저 iPad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싶어서 깨어있었다. 출시 되기 전부터 말 많던 iPad, 출시 일자가 가까와질수록 더 뜨거워지는 iPad에 대한 온갖 소문을 접하면서 나는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능력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둘렀다.
오래 전부터 타블렛 PC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만 국내에는 마땅한 모델이 없어서 지난 원우언님 일본 출장 길에 제품 리뷰를 부탁했었다. 하지만 좋은 물건을 만나지 못 했던 나는 애플에서 타블렛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또 얼마나 샤방한 것을 만들어줄 것인가 기대 기대!!
오늘 새벽, 애플의 주가 변동까지 들먹거리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. 이미 여러가지 디바이스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디바이스를 만든다는 것은 마케팅 관점에서 많은 것을 고려해야만 했을 것이다. 내가 애플에서 제대로 만들었다고 판단한 기준은 두 가지이다.
"가격"과 "기능" (성능이 아닌 기능이다)
그런 놀라운 가격에 애플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능을 넣고 어떤 기능을 포기할 것인가를 고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애플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.
"합리적인 가격대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뷰어"
나는 iPad를 이 한 마디로 정의하고 싶다.
애플리케이션을 쓰려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쓰면 되고
통화, 이메일을 이용한 소통을 하려면 스마트폰을 쓰면 된다.
기존 타블렛 PC를 써본 사람들이라면 iPad에 얹어진 키보드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 알 수 있을 것이다.
게다가 기존의 펜터치 방식에 비해 인식 속도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.
이젠 애플에 길들여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거다.
오늘 iPod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민구氏는 iPod에서 했던 자동차 게임을 iPad로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고 생각했단다. ㅋㅋ.
하지만 또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
획기적인 새로운 디바이스가 나온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동안 익숙하게 사용하던 것들을 하루 아침에 버리지 않는다는 것!
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트렌드의 변화를 주목하고 직접 경험하자.
세상사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간접경험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. 직접 경험만이 가치가 있다. 그래야만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.
나는 iPad가 출시되면 바로 구입할 것이다.
그래도 일단 오늘은 열심히 Zador를 만들 것이다. ^^.
(추신)
잡스옹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게 있다.
한 때 콘텐츠 유통을 위한 메모리 삽입형 MP3 플래이어를 구상했던 재스민이라면,....
음.... iPad에 TTS를 붙였을 것이라고,
그렇다면 Audio Book 시장도 ^^; 꿀꺽!!!